책속의 명언들

친절한 복희씨-박원서

고운성 2009. 7. 10. 22:38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단편소설

 

 70을 넘긴 나이로 그동안의 연륜일까 달관일까

지식적으로 철학적으로 무슨 법칙운운하지 않고

그저 수수하게 누에고치가 실뽑듯 그리 사는걸 그려 놓았다. 

내나이가 들었음일까 마음에 잔잔히 와 닿는다.

 

그리움을 위하여

가정부로 있던 사촌동생의 재가를 얘기하면서

노년의 사랑도 핑크빛이란걸 알려준다.

  

그 남자네 집

옛동네를 찾아 가 사랑했던 남자집을 찾으면서 회상에 젖는다. 

특별한 벌이가 없던 그남자를 팽개치고 맞선으로 결혼을 한다.  

티비에서 새들의 짝짓기(집을 탄탄히 지은 수컷에게 암컷이 들어간다)를 보면서

예전의 자신이 “새대가리”였다고 회상한다. 

동네에 새로 들어선 커피솝에서 젊은 애들의 애정행각을 보면서

예전에 단지 임신이 두려워 사랑을 나누지 못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젊음을 이렇게 이해해준다

‘실컷 젊음을 낭비해라 넘칠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소유가 되는건 아니란다.’

 

촛불밝힌 식탁

정년 퇴임한 부부가 아들 내외와 살기 위해 모든 재산을 털어

아파트를 두채를 산다. 

앞동에 자식을 두고 불이 켜지는지 꺼지는지 확인하면서 살아가던중

할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서 나르기 시작했다. 

언젠가부터 음식을 들고 가면 불이 꺼져있기 시작했다. 

결국엔 아들내외와 손주들은 할머니의 방문이 싫어서

식탁에 촛불을 켜고 문을 열지 않았다. 

그것을 안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단둘이 식탁에 불을 밝히려고

양초를 사러 가게를 찾는다. 

 

대범한 밥상

암 말기 3개월을 선고받은 주인공은 남편이 먼저 가면서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재산을 분배했다. 

못사는 막내에겐 좀더 주고 살사는 애들에겐 좀 덜 주고

셋이가 비슷하게 재산을 만들어주고 갔다. 

결국 막내는 그 재산을 다 까먹고 다시 못살게 되었고

다른 아이들은 물려받은 땅이 누구건 많이 올랐고 누구건 안올랐고

막내가 망한건 내심 고소해하고 의가 사라졌다. 

주인공에게 남은 재산도 상당한 지라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중

비행기사고로 딸 사위를 잃고 손주 둘을 데리고

돈 때문에 사돈영감과 살림을 차렸다는 친구를 찾아간다. 

진실은 달랐다.  

돈때문이 아니었고 부모를 잃은 손주들의 불안감은

외할머니 친할아버지 둘다 원했다. 

결국엔 남들의 눈이 무서운게 아니었고 손주들이 무서워 둘은

동거아닌 동거를 했고 소문으로 무성했던 거액의 보상금은

손주들에게 묶어서 유학을 갔다. 

 

친구의 명언

“유언은 저승에 가서도 이승에 영향럭을 행사하고 싶은

  욕심을 못버리는 사람이 쓰는 것이지” 

“재산은 더군다나 이 세상에서 얻은 거고 죽어서 가져갈 수 없는 거니까

 결국은 이 세상에 속하는 건데 죽으면서 까지 뭣하러 참견을 해.”

 

친절한 복희씨

시골에서 서울로 취직한 복희는 주인집 친척인 대학생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지만

12살 많은 주인의 안방으로 끌려가 그대로 결혼한다. 

쾌감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돈 잘벌어주는 남편을 위해 시키는 대로

잠자리를 해준다. 

나이들어 남편은 중풍으로 몸이 불편해져 겨우 산책을 할 무렵

남편은 복희를 약국으로 보낸다. 

약사는 남편이 아내가 좋아해 정력제를 원했다 면서

위험하니 복희에게 자제를 부탁한다. 

복희는 시골올라올때 품고왔던 고약처럼 굳은 마약덩어리(극약)를 들고

한강으로 간다. 

그리고는 죽음의 상자를 한강에 던지면서 자유를 그리고 환희를 본다. 

죽음의 상자를 하나쯤 가져도 좋을듯 싶다.  

정말 죽고 싶을때 그 상자를 던지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