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여자 - 엘프리데 옐리네크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예리네크
1946년 독일 출생 연극, 예술 음악을 공부 하고 빈, 뮌헨, 파리 등지에서 활동
200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
제목에 끌려 책을 몇장 넘기는데 어느땐가 티비에서 우연히 접한 분위기 묘한 영화가 오버랩된다.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특이하고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채널을 돌릴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마르고 날카로운 얼굴에 분장한듯한 짙은 아이라인과 담배를 든 작가의 사진은 강하고 개성있는 소설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30대중반의 피아니스트 에리카는 연주자로 성공하지 못하고 음악원 선생이 되어
다른사람들과의 접촉을(특히 남자) 꺼리는 어머니의 통제속에서
사디즘(상대를 학대하므로 만족을 얻는)과 마조히즘(자신을 학대하...)성격을 가진다.
10살 연하의 제자 클레머를 사랑하면서
밤에는 혼자 사디즘에 빠져 자신의 살을 집게로 집어놓고 그 사이에 바늘을 꽃는다.
클레머에게는 자신을 밧줄로 묶고 구타하고 재갈까지 물리게 한다음(마조히즘) 성행위를 허략하겠노라 한다.
내심은 그런자기를 불쌍히 여겨 그냥 나가주기를 기대하면서...
클레머는 처음엔 정신나간짓이라 여겨 그냥 갔지만 두번째 방문에 주문대로 에리카를 학대한다.
에리카는 칼을 품고 클레머를 찾아가지만 결국엔 자신의 어깨를 찌르고 자신의 감옥인 어머니에게로 돌아간다.
간단한 줄거리지만 4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다.
*"단순한 사람들을 우습게 보지 말아라.
이들은 가슴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전문가들, 건방지고 거만한 사람들보다 더 기쁨을 맛보는 사람들이다."
*"잴 수 없는 것 측정할 수 없는 것이 내게는 예술의 기준입니다."
*세상 물건들 대부분에는 싸구려 복사판이 있다
승마를 하겠다고 우겨대는 아이들에게 엄마들은 회전목마를 태운다.
*사랑을 두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한 가지 있다. 그건 '농담'이다.
*그는 사랑이라는 마법에 걸려 있었지만, 잔뜩 구름낀 늦은 여름날처럼 진실은 차츰 그에게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오로지 자신을 속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이 엄청난 증오에다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이라는 옷을 입혀둘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사랑의 외투는 그에게서 사실 이미 오래 전에 벗겨졌지만 그는 이제야 제대로 그걸 벗어던지고 있는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