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딜레마 여행-줄리언 바지니
유쾌한 딜레마 여행
줄리언 바지니-영국의 철학자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제3의 물결'이나 '부의 미래' 만큼이나 어렵고 책장을 다시 앞으로 넘겨보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는 자연적 세계가 움직이는 방식에 대해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전부 믿어서는 안된다.
공중부양을 할 수 있다거나, 염력으로 시계를 멈출 수 있다거나, ...이런말은 의심하는 게 옳다,
우리의 과거 경험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런일이 일어났었다는 이전의 모든 주장은 뒷받침할 증거가 없거나 사기였음이 판명되엇다.
그런말을 하는 사람들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들이 단순히착각했을 수도 잇고, 잘못된 추룬을 근거로 삼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때때로 어떤일이 정말로 일어나서 우리가 안다고 생학해왔던 것들을 재고해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생각을, 단지 우리의 현재 믿음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해버려서는 안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몸속의 세포들은 계속해서 죽어가고 대체된다.
우리의 생각 역시 변하기 때문에 열 살 때 우리 머릿속에 담겨 있던 생각 중 스무 살 때까지 남아 있는 것은 극히 적다,
또한 그 생각과 기억과 확신과 실망 등은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다시금 새로 대체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러 해 전의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아니며,
문제는 스스로에 대한 우리의 관심사가 무엇이냐에 달려 있다고 말할 것인가?
인간을 포함하여 시간의 경과에 따라 서서히 변화하는 모든것에는 그 어떤 진실도 존재할 수 없을 까?
*예술 역시 언젠가는 소멸하며 진정으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예술과 인생의 가치를 찾아야 하는 지점은 바로 그것을 경험하는 일임을 더욱 분명히 깨닫게 되지 않을까.
*각 사물에는 존재하는 방식과, 겉으로 보이는 방식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과학이 다루는 것은 전자인데,
지식이란 사물의 존재방식에 관한 것이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들의 문제는 이성의 결어가 아니라 감정의 결여에 있다고 한다,
18세기의 스코틀랜드 철학자 데이비드 훔도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그는 "이성은 열정의 노예이며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만약 이성과 감정이 분리되어 있다면, 이성이 언제나 우리를 올바르게 인도하리라고 가정해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불로장생약의 조제법을 받았다. 젊고 어리석었던 그녀은 그것을 만들어서 마셨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삶에 대한 자신의 탐욕을 저주하고 있다.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척들은 모두 늙어죽었고, 이제 그녀 혼자 남았다,
죽음이 뒤쫓지 않으니 모든 동기와 야망이 사라졌고, 착수햇던 모든 계획이 무의미해 보였다.
그녀는 지루하고 피곤해졌고 이제 무덤에 가는 것만이 유일한 소망이다.
*인생이 짦은 게 문제라고 말할 때 우리는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생의 길이를 바꿀 수 없으니 그 짧음에서 비롯된 비극은 우리 잘못이 아닌 것이다.
더욱 인정하기 어려운 것은 우리에게 할당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우리의 책임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우리는 '내게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관두고,
'내가 가진 시간을 더 잘 이용했으면' 하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미국의 철학자 제리 포더는 언젠가 에피페노메닐리즘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곧 세상의 종말일 거라고 말했다.
에피페노메닐리즘은 '생각'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정신활동이
물리적 세계에서 우리의 행동을 포함하여 그 무엇도 야기하지 않는다는 관점이다.
우리의 정신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실제 행동에 아루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란 하나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주요 이유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외부의 동의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충고를 구하기만 하면 자신의 책임감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기만이다.
조언자로 선택한 사람에 대해, 또한 그들의 충고를 기꺼이 따르겠다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나의 행동뿐 아니라 나쁜 조언자를 선택하고 그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까지 전부 내 책임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지옥같은 시간을 경험하고도 '과거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단 하나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흥미롭다,
과거의 나쁜 경험과 끔찍한 실수들, 새롭게 저지를 짓들, 우리가 겪은 모욕 등을 떠올려보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지 않은가,
그런데도 우리가 과거의 '공보'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은 단순한 상상력의 결여일까,
아니면 고통스러운 기억을 억누르는 우리의 능력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