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연과 두달간의 여정
개를 지독히도 무서워했던 나에게 신랑이 근무지에서 받은 진돗개 새끼를(또순이) 들고 왔다.
베란다에서 키우다가 시댁산장으로 보내겠다면서...
강아지는 예뻤다.
입속에 손가락을 넣으면 살짝만 깨무는 강아지에 무서움도 사라지고 믿음도 갔다.
나를 해치지는 않을 거라는...
그렇게 밖에서 키우는 개를 아파트 배란다에서 두달을 키웠다.
이제 시댁으로 보낼때가 되었다.
오전에 시댁에 데려다 주고 오후에 샵으로 달려가 뽀미를 안고 왔다.
또순이를 보내고 겨울이 시작되고 날씨가 추워졌다.
눈이 오면 마음이 짠하고 고깃국을 끊여서 산장으로 올라갔다.
그도 잠시..
뽀미가 기침이 심각해지기 시작하면서 또순이 걱정은 잊어먹었다.
뽀미는 분양받아 오면서 부터 지금까지 기침을 한다.
병원도 옮겨 보고, 이사람말도 들어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별짓을 다해도 딱히 호전 기세는 안보였다.
결국 병원에서 혈장주사를 맞자고 했다. 효과가있었다.
50%정도 호전 되드니 거기서 멈췄다.
일주일후 한번 더맞고 싶다고 했다. 30%정도 호전되었다.
병원에서는 이제 혼자힘으로 이겨내게 약은 안쓰는게 좋겠다고 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꼭 자고 일어나면 캘륵 하면서 인사한다.
감기에는 잘먹어야 한다면서 소고기, 북어국, 연어, 고구마,,,
거기다 신랑 간식먹을때마다 얻어먹던 과일이며 계란노른자 하물며 무 까지,,,,
어느날 식탁의자에 뭘좀 달라고 서있는 뽀미 배는 정확히 D라인을 그리고 있었다.
이건 아니지 싶어서 간식을 확~줄이고 사료만 먹이고 있다.
감기가 우선해지고 이젠 아토피에 신경을 써야했다.
처음부터 피부가 안좋긴 했지만 감기가 심각해서 미쳐 신경을 못썼다.
그냥 아토피에 좋다는 스프레이나 샴푸정도
그리고 동물약국에서 바르는 연고를 사다 발랐다.
연고도 많이 바르면 피부가 얇아져서 안좋다고 병원에서 금지 시키고 약을 주었다.
병원에서 약은 받아 왔지만 두달내내 먹었던 감기약을 생각하니
먹이고 싶지가 않아 그냥 두고만 있다.
실은 눈물약을 눈영양제인줄 알고 하루두알씩 어린것에게 꼬박 두달가까이를 먹였다.
원래는 한달이상 먹이지 말라는건데 몰랐다.
(샵에서는 그런저런말 없이 그냥 눈물에 좋다고 먹이라고...)
엄마가 몰라서 뽀미도 고생을 많이 했다.
우리뽀미 몸속은 온통 약으로 채워져 있을거 같아 마음이 아팠다.
우리딸이 이제 25살 인데 뽀미가 오기전까지만 해도 내 스킨쉽의 대상이었다.
뽀뽀는 당연하고 볼꼬집기, 잠잘때 안기, 볼부비기, (딸은 이렇때마다 포악을 떤다)
딸이 애정결핍이라며 아빠의 책임을 다하라면서 아빠에게 나를 떠 넘기기도 했는데
뽀미가 온후 그 증세가 사라졌다. 딸은 내심 서운할지도 모르겠다(내 착각일까?ㅎㅎ)
우리 뽀미가 초보엄마에게 와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엄마가 사랑한다는건 알거라 믿는다.
지금 아토피와 털갈이로 뒷다리가 휜히 드러나 보여도 보기싫지 않고 안쓰럽다.
뽀미를 쓰다듬으면서 우리딸이 그랬다.
엄마가 나를 이뻐하는 맘을 알거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