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떠나서

순천 일일레저캠핑장(2022.07.23)

고운성 2022. 8. 2. 22:15

뽀미와 많은 추억을 만들어 두고 싶어서 가까운 곳은 뽀미와 자주 다닌다.

인터넷에서 올라온 순천 일일레저캠핑장 

너무 멋진 풍광과 시간은 한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가까운 순천이란 말에

아침 7시에 쉽게 길을 나섰다.

일반도로가 끝이 나고 심한 S자 코스의 길을 한참 간다. 

이렇게 까지 가야하나? 돌아가버릴까? 하는 마음이 들정도 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내리자 마자 눈을 뜰수 없는 정도의  날파리가 우리를 맞았고

연못 가운데 덩그러니 정자하나, 그리고 구멍이 숭숭 뚫린 출렁다리 

사진이 조작되었다.

수없이 봤던 그런 멋진 풍광은 사진이 만들어낸 재 생산품이었다.

잠깐 내려 뽀미의 볼일만 잠깐 보고 날파리에 쫒겨 차를 타는데 차가 한대 들어온다.

입장료가 있는곳이라 주인인가 하여 차에서 내렸더니 나에게 주인이냐고 묻는다.

사진촬영하러 왔단다.  해년마다 온단다.  너무 멋진 곳이라고 입에 침이 마른다

이말에 내가 동의를 못하는건 서로가 목적이 다르기 때문.

사진사의 복장은 낚시꾼 복장이다.  

저수지 아래 뻘밭에서 사진을 찍어야 해서 장화에 큰 삼각대를 메고 낚시 조끼를 입었다.

그래서 그런 멋진 사진이 탄생했나 보다.  난 저리 못한다. 그래서 좋은 줄도 모른다.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은 불안하다.

차에 남아 있는 가스로 어느정도를 갈 수 있는지 알수가 없다,

가까운 가스충전소로 내비를 찍고 출발했다.  고속도로가 아닌 화순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한적한곳에 어느 부부가 차를 세워두고 고기를 굽고 있다.  좋아 보였다.

'그래 우리부부도 다른사람들이 볼때는 좋아보인다고 하드라.

속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 비슷하겟지'

괜히 남의 부부 사이에 금을 그어놓고 차를 몰았다.

충전소로 가는 길이 좋았다.  첫방문지에서 실망을 해서 인지 낯선 시골의 풍경이 참 좋다.

화순군 사평면 그곳에 여름엔 배롱나무꽃이 한창이다.  

사실 난 배롱나무꽃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운 여름에 벌겋게 피는 꽃이 더 덥게 느껴져서다.

그런데 오늘은 참 멋지게 다가온다.  그래서 지나가는 이정표에서 사평면을 외웠다. 

내년에 또 오자 하면서.

내비따라 오다보니 승주까지 왔다.  아직 가스는 괜찮은듯 하여 고속도로로 접어 들었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 집에 도착했는데도 가스는 아직도 남아 있다. 

가스 용량에 거리 계산을 할 줄 알았다면 오는 내내 이렇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됐을 건데.

충전소 찾아 쓸데 없이 돌았던것이 어이 없기도 했지만 예상치 못한곳에서 선물처럼 만남 

화순 배롱나무 가로수길이 좋아서 화는 내지 않기로 했다.

 

봉강으로 향했다.

난 실없이 피식 웃었다.

봉강가는 길에도 배롱나무꽃이 한창이다. 화순 못지 않게.

왜 이게 안보였을까.  

익숙한것, 항상곁에 있는 것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우리.

봉강 배롱나무에게는 미안하지만 

초행길 화순에서 맞은 배롱나무꽃이 더 좋았다.

여행은 그런게 아닐까 

봉강 배롱나무꽃과

화순 배롱나무꽃이 달리 보이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