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익사할뻔했시유~~ 대성계곡

고운성 2005. 7. 24. 16:24

다시 계곡을 오르기 시작했다.

계곡 폭이 제법 넓고 깊은곳이 상당히 많다.

 

군데군데 깊은곳은 남자들이 줄줄이 서고

머리위로 배낭이 공수되고 여자들이 애들 건네듯 건네지고

오늘같이 뭍 남자의 손을 이렇게 많이 잡아본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유감인건 손만 봤지 얼굴을 못봤다는것 ㅎㅎ

그 댓가로 팔이 상당히 아프다.  

 

제법 깊은 못에서 점심도 먹고 쉬어가기로했다.

한참을 올라온지라 덥기도 하고

몇몇이 물속에 푹~ 잠겨있는게 시원해보여 나도...

몇발자국 들어갔는데 갑자기 돌이 없어지고 몸이 중심을 잃기 시작했다.

뒤돌아서기는 했는데 엄지발가락 하나로 온몸을 지탱하고

앞으로 나가는건 무리였다.

어....어..어어..어 ...꼬로록~~~~~~

 

으악~~~~~~

이게 머시여 완전 새됐네...

자유형, 평영, 배영, 접영,  다 섭렵했는데

계곡혜엄은 아직 못배웠다.

수영장에서 계곡헤엄치면 코치에게 혼나지만

계곡에서 수영장헤엄치면 좀 뻘쭘하다.

 

하산길로 걸음을 좀 걷고

차를 기다리는 동안 물속에서 한참을 놀다가

햇볕과 씨름하는 바위에 누우니 찜질방이 따로없다.

허리를 지지고 뒤집어서 바위를 부등켜안고 배도 따끈하게

바윗빨을 한참 받으니 올여름도 내손안에 있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