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 두타산 청옥산
밤 10시경에 광양을 출발해 동해시에 도착한건 새벽 4시경
랜턴을 켜고 삼화사에서 두타산을 향해 출발했다.
깍아지른 절벽이고 낭떠러지를 잠은 자는둥 마는둥 온몸은 혼미한생태에서
흔들리는 불빛에 땅도 같이 흔들거리고
얼마나 올랐는지 얼마나 더 올라야하는지 아무것도 알수가없고
볼거리는 딱 하나 바로 머리위에서 쏟아지는 별들...
딸 어렸을때 딸애방 천정에 야광으로 빽빽히 붙여준 그 별들이다.
총총한 별을 보고 일출을 기대해본다.
두어시간을 오르고나니 어스름하게 새벽이 문을 열었고
랜턴만 꺼도 걸을만하다.
6시 30분정도에 아침하기 좋은장소를 찾아 찌게를 끓이는데
아래에는 구름을 감고 발간 해가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두타산을 향해 출발
거의 능선이라 크게 힘들지 않게 두타산정상을 밟고
박달재를 넘어 청옥산으로 향했다.
아직은 단풍이 이르고 여인네 치마자락 처럼 가지런한
산자락만 감상을하고 걸어걸어 청옥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하산길옆에 산이 범삼치 않은데 도통 나뭇가지에 가려서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춍추폭포 갈림길에서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회장님이 폭포는 포기하잔다. 우리야 따라가는수 밖에..
그럼 이게 끝인가 실망도 하고 걸음도 아깝고
그야말로 본전생각이 날때쯤 우리는 신선봉에 도착해서
본전을 다 찾았고 남은 2시간여동안에 덤까지 얻었다.
깍아지른 절벽사이사이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장관이다.
단풍이 아직 들지않아 좀 아쉬웠지만
우리를 감동시키기엔 충분했다.
하산길이라는데 산은 자꾸만 올라가고 급기야 하늘문이이라는데
계단길이도 길이지만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위고 아래고 쳐다보지않고 계단만 밟고 올랐다.
계단에서 만난 어떤 아저씨가 아는체하며 두타산이 왜 두타인지
설명을 한다 머리두에 칠타(내가 볼때 칠타는 아니였는데) 해서
한마디로 골떄리는 산이란다 ㅎㅎ
10시간 예정이였지만 우리는 11시간 30분을 걸어
삼화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0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