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망운산
장마소식으로 산행이 취소되고 몇몇이 광양역으로 모여들었다.
곰순이가 베낭메고 나오다가 만난 윗층언니는
처음엔 손님으로 우리와 대면했지만
산을 내딛는 순간부터 같은 관심사로 인해 가까운 일행이된다.
남해 망운산으로 간다는 소리에 무릎을 쳤다.
"맞다 오늘같은날 너무 잘어울리는 산이다."
2.3년전쯤 봄에 철쭉을 보러간적이 있는데
정상쪽의 철쭉보다 화방사에서 철쭉밭까지의 길에 반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 높지도 않고 가파르지도 않고
잘자란 나무로 끝까지 그늘을 드리워주면서
나무사이사이 비단같은 풀들이 살랑거렸던 그 기억으로
망운산은 포근한 시골엄마같은 느낌이었다.
화방사주차장에서 입산을 시작
초입은 틀림없는 약간 거친듯한 그렇지만 그리 위험하지 않은 자갈길이었는데
길을 넓혀 진홁으로 둗아올리고 가운데 나무를 세워 굵직한 밧줄을 걸었다.
진흙은 다져져서 아스팔트못지 않게 딱딱하다.
그때 우리가 다녀갈때는 초보때였는데도 별로 힘들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굳이 이렇게 까지 할필요가 있었을까.
아무튼지 시골엄마 5일장날 얼굴에 분으로 떡칠하고 입술빨갛게 칠한거마냥
영 안어울리고 맘에 안든다.
다행히 어느정도 올라서면 자연그대로의 포근함이 남이 있다.
한시간여를 오르면 7부 능선쯤에서 임도를 만나게 되고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정상으로 오른다.
한참을 올라 이 임도를 만나면 허탈해지지만
억울할것도 없는것이 그 포근한 품을 느꼈으니...
정상은 구름속이다 안개인가 싶으면 빗방울이 들고
빗방울인가 싶으면 어느새 사라진다.
회장님은 오늘도 우리를 새로운길로 인도했다.
아마도 망운산의 비탐방로인듯......
지난주 못지 않은 경사에 나무들이 길을 가로막았다.
정상을 한바퀴 감아돌아 망운암을 거쳐 임도를 약간 걸으면
약수터를 만난다.
화방사 주차장으로 하산하여 불어난 계곡에 몸을 식히고
시간을 보니 아직 3시도 안됐다.
회장님께서 한마디
"여기 어디 삼천포 있을건데 삼천포로 빠지자"
우회전~!!좌회전~~!!!
안개낀 남해바다는 운치있는 회색빛이다.
창밖경치는 좋았으나
"회장님 이제 길없는데요? 비포장이고 공사중인데요?"
"계속가바~아~~ 길은 다 통하게 되어잇어~"
"아~ 예~~~"
등산로도 비탐방로로 데려가시드니
길도 비포장일세..
삼천포는 아니고 우리는 해안도로를 돌아
미조에 도착해 회장님께서는
돔 우럭 ?? 뭔진 모르겟지만 모듬으로 생선을 잡아서
거나한 하산주를 준비하셨다.
그리고 남은 해안도로믈 마져 돌아 일주를 하는걸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