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방이 번개팅으로 와온 해넘이를 보러 갔다.
몇일 지나면 환갑이라는데 오랫만의 해넘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몸만 나이를 먹는건 아니었다.
마음도 정신도 나이를 먹어 가는거 같다.
나이가 드니 포기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우리는 세월만으로 늙어가지않고 이상을 잃어버렸을때 늙어간다고 했고,
가슴에 기개가 있으면 여든살로도 청춘의 이름으로 살수 있다."고 했지만
나도 그럴거라고 생각 했는데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린게 아니라 사라져버렸고 기개를 가슴에 품을 수 없을 만큼 자신이 없어졌다.
예전에는 하고싶은것도 많았고 하고 싶은것이 생각났을때 주저없이 시작할수 있었는데
이제는 시간이란걸 생각해 보게 된다.
해넘이는 아름다웠다.
남아있는 구름들에게 그빛을 나눠주면서 아름답게 하늘을 물들였고
힘없이 떨어지는 해였지만 간간히 구름뒤에서 유난히 발겋게 피어나는 환한 빛도 보인다.
나의 인생넘이에도 저렇게 빛을 낼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을까 생각해 본다.
내 넘어가는 인생에서 남아있는 구름들에게 전해지는 작은 빛이 있어
하늘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면 그또한 아름다운거 같다.
내 인생넘이도 저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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