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입시때는 신랑이 따라 다녔는데
딸아이 때는 나보고 다녀오란다.
인터넷으로 기차표 예매해 주고 순천역까지 착실하게 데려다도 주겠단다.
그런데 다음 스케줄이 없다.
"우리 올때는 어떻게 와??"
"올때?? 알아서 와 못오면 말고 구지 올려고 안해도 되고ㅋ"
(허이구~~ 나야 그래주면 좋겠지만 이쁜 딸은 어쩔려고... 어쨌거나 가출 당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ㅋ)
내려올때 차비, 차비들여 거기 까지 갔는데 쇼핑비, 그래도 혹시 모르니 카드,(신랑카드)
이 좋은 계절에 산에도 못가고 일하는데 내카드를 쓸순 없지..암....
그렇게 받아 들고 상경했다.
여동생집에 도착해 딸까지 데리고 다니면 딸이나 엄마나 속없다 하니까
딸은 집에서 쉬든지 책을 좀 보든지 하라 하고
바로 쇼핑 돌입... 사실 쇼핑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어쩐지 해야 할거 같은 강박증 같은.....
배부르게 저녁 먹었어도 즐비한 포장마차에 구운 호떡과 미니 붕어빵은 우리동네 없는거니 먹어봐야하고
여기저기 옷가게 들락거리며 몇가지 사들고 사람구경도 실컷하고 ...
다음날 시험이 끝나고 학교앞에서 여동생은 집을 너무 오래 비워 바로 집으로 돌아간다면서
우리는 1호선을 타야 하고 팁으로 가는 도중에 동대문이 있다는 귀뜸을 했다.
그 유명한 동대문을 그냥 지나 갈 수 는 없지.
"딸~!! 동대문에서 내린다."
도대체 서울 건물은 왜 그리 복잡하게 생겼는지.
위로 올라간다고 가면 아까 갔던데고 아무리 봐도 올라가는 에스켈레이터를 찾을 수가 없고
겨우 찾아 올라 가면 밖으로 내 보내버리고....
"엄마 정신없고 피곤해" "고거이~ 서울의 특성이여~~"
"엄마 그런데 우리 기차시간은 알아보고 놀아야 되지 않을까?"
"괜찮아 밤 10까지 있어~~"
"그래도 매진 될 수도 있고 몇시에 있는지는 알아야지"
"그래? 아빠 에게 전화해봐"
"아빠 기차시간 좀 알아봐줘... 엄마? 옆에 있는데 돌아갈 의지가 전혀 안보여"
3시 시간대에는 시간이 모자라고 4시 시간대는 매진이고 6시 시간대에 있단다.
6시 차로 가기로 하니 시간이 넉넉한데 딸이 피곤하고 놀드라도 역에가서 표사고 놀잔다.
그러자~~ 사실 나도 슬슬 피곤이 몰려 왔다.
매표소 앞에 카드기.
아가씨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란다.
신랑에게 전화를 했다. 신랑왈 " 비밀번호? 그런것도 있어? 한번도 비밀번호 입력하란말 없었는데?"
3번 이상 오류나면 어쩌고 저쩌고,,,,,카드 포기
이 ~~~~ 당~ 황~ 당~ 황~ 당~ 황~ 당~ 황~ 당~~~~~~
쇼핑때 카드 쓰고 차비를 남겼어야 했는데..ㅠㅠㅠㅠ
다행히 딸아이의 피곤 때문에 일찍 도착해서 시간은 넉넉했다.
여동생 긴급호출 (빨리 돈 들고 뛰어와라)
겨우 30분전에 표사서 무사히 광양 도착
"엄마랑 안다닐거야~~ 아는것도 없고 대책도 없고~~~"
"뭘~~어쨌거나 집에는 왔잖아~~~"
(에휴~~ 가출 당 할 수 있는 기회 였는데 ㅋ)
그 다음주 다른 학교로 또 상경
이번엔 아예 왕복예매에 차시간 맞출려면 한눈팔 시간도 없이
종종대고 다녀야 했다.
지금도 아쉽다.
인천은 지금 세계도시축제 하는중이었는데...
국화로 도배를 했다는데....
여동생에게 표도 있었는데...
쩝...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