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비슬산 진달래

고운성 2005. 7. 18. 05:23
 

어김없이 토요일에 베낭을 메고 광양역에 섰는데

한여름 아스팔트위에 물뿌려놓은것처럼

후덥지근한게 영 기분나쁜 날씨다.

빗방울이 떨어질것같은데 중부는 저녁부터 온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비걱정은 없다.

 

유가사에서 비슬산으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계속 오르막길이고 날씨가 사람지치게하는 날씨다.

게다가 땅은 온통 먼지길이다.

시작부터 후미였는데 같이가는 길동무 디카하나사드니

풀꽃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카메라를 들이댄다.

오늘은 맘먹고 후미하자

 

어느정도 산을 올라서자 바람이 불기시작하고

개운하고 기분좋은 날씨가 지친산님들을 맞는다.

비슬산을 올라 진달래 평원으로 가는길이 너무 좋다.

온통 붉지도 않고 아련하니 감질나게 붉은빛이

평원도착할때 까지 오른쪽에서 같이한다.

 

평원에 도착하니 산등성이에 진달래 군락들이

거대한 꽃봉오리처럼 여기저기 피어있다.   

꽃사이사이에 자리를 하고 선두들은 점심이 끝나간다.

다른때 같으면 맘 급하게 서둘렀을건데 후미맘먹고 나니 이상하게 느긋하다.

후미조들 점심을 하고 하산하는데 대견사터는

내려오는길에 위에서 내려다보고 아래서 올려다보고 끝내고

조화봉은 생략하고 완전 불량산꾼(?)이다.

그러고 나니 하산길이 여유롭다.

 

돌아가는길에 빗방울이 들기시작하고 당연히 날씨얘기에 한창이다.

항시 날씨덕을 많이 보는 좋은산악회에

빠지지않는 시산제얘기에 산돼지머리얘기

돼지머리가 도착이안되서 전여총무님께서 돼지머리를 대신했다는데

말하는 부회장님도 스스럼없으시고

돼지머리됐다는 총무님도 명랑하게 받으신다.

그게 조직의 결속력이고 조은산악회의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항시 산행후 다음날은 계단내려올때

무릎에 시큰거림이 기분나쁘게 하는데 이번엔 그런게 없다.   

다음부턴 무조건 후미조다.

아껴야 오래 써먹지...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살려고 산을 탄다는데

난 건강하게 오래살아서 오래~오래 산에 오르고 싶다.

 

0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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