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부지런히 광양역에 도착한시간이 8시 42분. 2분늦었는데 휑 ~하니 아무도 없다.
차가 두대가 가면서 이리저리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는모양이다.
고운성이야 뭐 떨궈놓고 갈수도 있었겟지만
어찌 카메라맨 도솔천하까지 놓고갔단말인가...
우리는 천관산님이 차를 가지고 간다는 정보를 입수 그차에 간신히 몸을 실었다.
지리산 온천을 지나 당동마을에 도착
걸어서 30분정도의 임도를 우리는 차로 올라와버렸다.
입구에서 회장님 계곡속에 들어서서 들어오라신다.
사실 아직 몸도 안풀린상태에서 비는 으실으실오고 별로 들고 싶은생각이 없다.
그러나 오늘의 정도는 계곡이고
어렸을적에 도적질말고는 뭐든지 배우고
뭐든 해봐야한다는 엄마의 가르침대로 해보기로했다.
우리사람의 장점이자 단점인 습성한가지
처음 한번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쉽다는것이다.
처음한발이 어렵지 옷젖고 나니 그다음부터는
계곡속으로 푹푹 잘도 미끄러져간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본적이있다.
온몸에 상채기로 난도질을 당하면서 거꾸로 거꾸로
본능에 충실하며 자기가 해야할일을 해낸다.
우리야 딪고설 다리도 있고 붙잡고 버틸 팔도있고
그리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산행대장님과 회장님까지 있으니
연어보다야 서럽지 않게 계곡을 올랐다.
계곡산행의 묘미는 돌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발등으로 받으면서
밀어내는 계곡의 반항을 박차고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것이다.
일반산행보다는 훨씬 도전적이고 성취감이 크다.
계곡산행때는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한다. 돌들이 미끄러워서 자칫 몸을 상할수가 있다.
이끼가 양탄자처럼 많이 자란 돌은 덜 미끄럽지만
그 이끼가 물을 잔뜩머금고 경사가 있다면 십중팔구는 미끌린다.
절대 믿어서는 안되는게 나무가지이다.
잡아서 힘만 주면 내손에서도 똑똑 부러진다.
회장님이 정한 계곡정상까지 올라가서 등산로로 하산했다.
내려와서 생각하니 웬지 뭔가 허전하고 모자라는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땀을 한방울도 안흘렸네....
점심시간
큰통 3개에 숱불이 피워지고 고기들이 구워지고 지리산자락이 시끌벅적하다.
산행때는 얼굴보기도 힘들게 다니지만 이런시간에는
사람냄새를 맡을수 있어서 좋다.
이어지는 본격적(?)인 야유회시간
돋우워지는 분위기속에서 흥에겨워 어쩔줄을 모르는 사람들
이럴때 멋지게 어울려주면 좋겟지만 내 내숭은 아직도 벗겨질줄을 모르고 ㅎㅎ
돌아오는 차에서도 그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고 회장님의 계엄해제까지 이끌어내고
지금까지 조은산악회에서 내가 보기로는 처음으로 연출되는 차안광경이다.
야유회에 맞게 다들 즐거워하고 흥이 넘쳐서 기분좋고
많은 준비로 고생하신 집행부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05.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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