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시 주말이 되면 설렌다.
오늘은 또 어떤산이 어떤모습으로 날 맞이해줄까.
때가 때인지라 걸리는 일들이 많았다.
금요일까지 고민하다 만사를 제치고 배낭을 꾸리기로 했다.
같이다니던 아짐들은 가까운 백운산을 간다는데
스스로 왕따를 택하고 산악회차를 탔다
산을 탄지는 일년정도의 초보인데
중독은 심한편인것같다(아무래도 중독된거 같어요 ㅠㅠ)
바람기가 있는지 훌훌 벗어나는것도 좋고
한발씩 내디디면서 몰아쉬는 숨소리도 좋고
주루룩흐르는 땀의 감촉도 좋고
세상 잡다한 골치아픈것들을 털어내듯
한발한발 세상과 멀어지고 정상에 다다르면
와~~~~~~~~~좋다~~~~~~~~~~~~~
항시 산은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오늘 영남알프스도 정말 멋있었다
가본적은 없지만 알프스가 이리 생겼을거 같다
넓다란 억새능선을 보면서
"싸운드오브뮤직"을 생각해내는 멋진산님과
무거운짐 다 지고 걷기도 힘든데
종일 떠드시는(처음부터끝까지 떠드시드만요)
재미있고 유쾌한 산님과
출출한 하산길에 맛있는 오뎅국 떠주시는
큰언니같은 산님들과 같이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무수한 사람의 발길과 스틱에 찍히면서도(미안해라 난 두갠데...)
아무일없듯이 묵묵히 엎디어 있던 그 능선을 떠올리며
또 한주간을 살아냅니다.
04.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