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입대를 한다.
아들은 새로운 환경에 은근히 설레기까지 한다지만
아무리봐도 야무진데가 없고 잔머리 굴릴줄도 모르고 순해빠진 아들이
나는 걱정이 태산이다.
멀기도 먼 의정부 까지 기차타기는 싫대서 비행기를 타는 호사를 하고
연병장에 도착했다.
소집인원만 2,600명 따라온 식구가 평균2명이면 거의 만명,
사람구경은 실컷했다.
어깨가 떡 벌어지고 허리도 반듯하게 군복을 입은 병장들이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는데 걸음걸이도 멋지다.
구부정하고 신발을 질질 끌고 다니는 아들녀석이
일년 후 쯤이면 저런 사내 모습이 될려나 생각하니
밑지는 장사는 아니구나 싶다.
식이 끝나고 입소자만 호출을 하는데
아들 걸음이 무겁다.
무심하디 무심한 녀석이
가족사진 챙겨달라하고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짠한 마음이 가슴에서 눈으로 전해지고 자꾸만 고개가 숙여진다.
돌아서 나오는데 우는 엄마들이 보인다.
그리 슬플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나도 그냥 그렇게 울어 버리고 싶었다.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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