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혼자 여행하면서 적어두었던 글을 읽어보다 다시 또 떠나고 싶었다.
그때의 감성을 느껴보고 싶었다.
지도를 보고 경상도로 결정했다.
일부러 검색없이 낯선곳에서 나를 보고 싶어 갔지만
이미 난 검색에 중독되어 있었다.
함안은 작은 군이고 관광지도 아니어서 마땅한 식당하나 카페하나 없다.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 검색하여 함안 명소라고 불리는 무진정을 갔다.
가서 보니 예전에 혼자 밤에 낙화놀이 구경 왔던 곳이다.
그때가 늙은 사춘기였을까 많이 헤매고 다녔다. 불꽃축제 타악축제 등등
낙화놀이 없는 무진정은 볼일없다. 검색하여 악양뚝방길로 향했다.
뚝방길에서 저녁 숙소를 정해야 했다.
또 검색,,
팬션에 전화를 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적극적으로 호객했다.
반값에 간단하지만 저녁도 제공한단다,
팬션은 주변경관은 없었지만 팬션은 예쁘게 잘 꾸몄다,
간단한 저녁에 주인 아주머니의 얘기를 한시간 정도 들어야 했다.
상담목사로 강의도 하면서 교회를 3개를 건축하고 등등 ,,,
이야기에 빠져들다가 이이야기를 믿어야되나??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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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악양생태공원을 들러 핑크뮬리를 보고 창녕으로 향했다.
창녕역시 돌아다니면서 사색할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검색으로 우포늪을 갔다.
사람도 몇 없었고 넓은 늪 주변을 2시간여 동안 걸었으면서도 난 아무 생각 없었다.
오랫동안 글을 안써서 감성이 매마른건지
내 마음이 그때랑 다른 마음인건지
그래 ~ 아무생각 안해도 되는 편한 마음인가 보다 했다.
창녕도 우포늪외엔 마땅한 밥한그릇 먹을곳이 없었다.
혼자 다닐때 제일 문제는 밥이다.
혼자 먹을수 있는 메뉴가 한정되어 있다. 국밥, 추어탕, 칼국수 이런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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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가 거창인데 이젠 검색이 먼저다.
거창 감악산 바람의 언덕에 아스타국화 축제 중이란다.
그리고 노을이 멋지다는 검색 결과 ,,
감악산으로 네비를 찍으니 겨우 일몰시간에 도착이다.
숙소도 마련 못하고 축제장으로 가는데 마지막에 산길이 가파르고 험하다
그래도 산꼭대기에 올라가면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꽃이 장관이다.
나이들어 사진찍는게 망설여지고
혼자라 모르는 사람을 보며 웃는게 껄끄러워서 사진은 포기했는데
내 또래 여자가 혼자 열심히 풍경사진을 찍고 있어서 부탁을 했다.
여기는 꼭 남기고 싶어서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 여러가지 포즈를 주문하면서 성의 있게 잘 찍어 주었다.
그리고 한마디 했다. 일몰도 좋지만 일출이 더 기가 막히다고,,
그래? 그럼 내일 아침 일찍 또 올까?? 급하게 와서 꽃을 제대로 못봤는데 꽃도 보고
난 내려가면서 제일 가까운 모텔로 갔다. 내일 아침에 와야해서
모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하러 갔다. 시간도 늦었고 마땅한 곳이 없던차에
베트남 식당에 불이 켜져 있다. 난 월남쌈을 포장주문하고 가게를 스캔했다.
그야말로 베트남 현지 같은 가게 분위기에 요리는 베트남 아줌마가 하고
중,고등생쯤 되는 딸이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딸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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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눈꼽만 떼고 감악산으로 향했다.
가는길은 안개가 자욱했다. 일출은 틀린모양인데,,,내상각과는 다르게
마지막 고개를 힘겹게 올라가는데 내려다 보이는 산아래가 운무로 가득하다.
그 운무가 햇살을 받아 발그레 하니 환상적이다.
꽃이 아닌 이경치를 보러 또 오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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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길에 관광지 이정표가 있고 수승대 출렁다리가 있다.
주차장에 차들이 제법있고 관광차까지 있어서 주차하고 올라갔다.
고소공포가 있는 내가 출렁다리를 가는건 드문일이지만 거창에서
감악산 하나만 보고 가기는 좀 아쉬워서 올라가 봤다.
정말 다리가 출렁거렸다. 나는 초입에서 포기를 하고 돌아서는데
지팡이를든 노인들이 줄을 잡고 어쩔줄을 모른다.
"그냥 돌아가세요" 했더니
자기들 일정은 이다리를 건너서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목적지가 저쪽인 사람들은 어떻게든 다리를 건너갔다.
상황이 사람의 능력을 만들어 내는 모양이다.
꼭 건너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도 건너 갔겠지,,,
거창도 감악산말고는 갈만한곳은 없었다.
이리저리 대충 돌다가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내려오는데 함양이 나온다. 그래 상림숲은 잘있나??
네비를 찍으니 30분 걸린다. 들렸다 가기로 했다.
마침 산삼축제를 준비 중이었다.
온통 꽃으로 도배를 했지만 상림숲을 걷고 싶어 휘리릭 보고 상림숲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맨발걷기를 하고 있었다.
나도 용기를 얻어 신발을 벗고 내또래 아줌마하고 간단한 인사를 하고 같이 걸었다.
60을 넘기고 나니 이제 모르는 사람과 말도 잘 튼다.
그래서 혼자 떠나는 여행도 외롭지 않은지 모른다.
적당히 이야기 하고 부담없이 떠나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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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올때 우리동네를 들어서면 느껴지는 포근함과 만만함
여행지에서의 흥분과 설렘보다 이 포근함과 만만함이 더좋아서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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