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동안 밤을 새며 준비한 평가가 끝나고 홀가분하게 길을 나섰다.
정해둔곳은 없지만 갈곳은 정해졌다.
서울 손주를 보러 갈거다.
서울 까지 바로 가는건 너무 힘들고 중간에 들러 하루 묵을 생각이다
라벤다가 피었을까? 고창 청농원라벤더 정원으로 정했다.
들어가는 길이 좋지는 않다. 산길을 밀려서 겨우 들어 갔는데.....
라벤다 없다.
아직 피지 않았고 별로 넓지도 않고 그냥 인터넷에 떠 도는 사진에 낚인 느낌....
길을 돌려 학원농장 청보리밭으로 향했다.
청보리는 때가 아니라 큰기대가 없었는데 라벤더의 실망을 황금보리가 꽉 채워준다.
차도 한가하고 시원하게 트인 보리 언덕에서 보리냄새가 살랑살랑 넘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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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에서 1박을 하고 이제 서울로 달린다.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게해준 우리 규연이를 보고
여동생과 함께 호암 미술관을 들렀다.
그림은 잘 모른다. 항시 드는생각은 저정도는 나도 그릴수 있지 않을까?
도슨트의 설명과 그림을 보고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생각은 안하기로 했다.
그림은 그림자체가 아니라 작가의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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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동생은 집으로 갔고
아들이 예약해준 공주 숙소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미술관 옆 도로에 화살표와 함께 용인 에버랜드 라고 적혀있다.
망설임없이 차를 돌렸다.
장미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왕 여기 까지 왔는데 들려 가자 생각했다.
날은 어둑어둑 해졌지만 야간개장도 하는지라...
장미는 시들어 가고 있었고 규모도 크지 않았다.
설상가상 빗방울이 들기 시작했다.
우산은 들었지만 여름 운동화에 물이 차서 뽀깍뽀깍 소리를 내고 있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차로 급히 이동중 크록스 신발 매장에서
온식구들이 신발을 고르고 있다.
나도 신발이 필요했다. 놀이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신발집이지만
비오는날이나 불편한 신발을 신고온 사람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틈새 마케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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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서 잠을 자고 아침일찍 숙소 앞에 있는 미르섬을 한바퀴 돌았다.
때가 늦어 사진에 남길만 한것은 없지만 한적하게 아침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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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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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기웃거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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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경좋은곳, 꽃있는곳, 볼거리가 많은곳만 찾다가 우연히 들어간 석장리 유적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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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로만 가늠해보던 지구의 시간, 칼로 떡을 자르듯 잘려진 지층이 빙하기 란다. 시간을 눈으로 보았다. 내가 서 있는 이 시간은 저기 지층에 모래알 하나만도 안될거고 저 지층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얼마나 많고 엄청난 일들이 있었을까. 내가 고민하고 머리싸매던 일들을 그냥 훌훌 놓았다. |
현대나 구석기 시대나 표현방법만 달랐을뿐 희로애락의 감정은 같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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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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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동안 돌아다니다 집에 도착하니 아늑하고 참 좋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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