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떠나서

2025.01.25 인제 자작나무숲 / 소금산

고운성 2025. 1. 26. 22:19

새벽 1시30분에 버스를 타고 강원도로 달린다.

어둠에서 익숙한 얼굴이 대학원 동기다.

좁은 고을이다 보니 여행에 따라 붙을때 마다 아는얼굴을 만나게 된다.

잠이 쏟아 질것 같았지만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차에서 내렸다.

자작나무숲 앞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대형차가 2대 이다 보니 식당이 감당을 못하고 교대로 밥을 먹었다.

여러가지 형태로 사람들이 팀을 이뤄서 여행에 참여 했지만 

요즘엔 나처럼 혼자 오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처음보는 사람들과 섞여서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것처럼

혼자가 아닌데 혼자 인것처럼

그렇게 무리속 끼어서 하는 여행도 할만하다.

 

초입에선 눈이 없어 아쉬웠지만 

일단 운동겸 한시간정도 걸으면서 호흡수를 올려놓으니 

자작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의 숲은 눈과는 상관없이 멋졌다.

그리고 갈대처럼 휘어있는 자작나무는 기묘했다.

눈의 무게를 못이겨서 저렇게 굽었다는데

경사가 있는곳의 자작나무만 남쪽을 향해 휘었다.

나름 살아남는 방법이었겠지 휘었지만 흉하지 않고

자작나무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 그렇게 버티면서 잘살아, 멋져~!!"

 

점심은 소금산 주변에서 맛있는 매운탕을

아침에 밥팀으로 만들어진 부부와 같이 먹었다.

내또래의 부부가 사이좋게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다정하게 찌게를 떠주면서 막걸리를 따르면서,,,,

부러운건 아니고 그냥~~

소금산은 작은 금강산이라는거 같은데 겨울이라 경치는 없고

산을 깍아 만들어진 데크길은 대단하다. 

출렁다리의 출렁거림과 까마득한 발아래는 내속을 뒤집었지만

눈을 하늘로 향하고 출렁거림을 무시하고 몇개의 출렁다리를 건넜다.

내려와보니 관광지 답게 군겆질 거리들이 즐비하다.

대학원동기가 아는동생들을 데리고 와서 합류한김에 도라지 튀김을 

만원에 쐈다.

동생들이 연신 언니 고맙단다.

별것은 아니었지만 나이값을 했다.

 

1시부터 움직여 산을 두군데를 다녔지만 내려오는 차안에서 잠들기는 쉽지 않았다.

11시경 집에 도착하는데 하루가 참 길다.

새벽에 주차해둔 차를 찾으러 가는데 몇일은 어디를 다녀온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