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장흥 천관산

고운성 2005. 9. 24. 21:30

05년 9월 24일  장흥 천관산

 

아침 7시 40분 광양역에 승차 10시경 천관산 매표소 도착

장천재-선인봉-종봉-구정봉-구룡봉(1시경 점심)- 천관산(연대봉)-봉황봉-장안사(5시간)

 

작년 억새축제때 그 황홀함을 기억하고 천관산으로 향한다.

좀 이른감이 있지만 애기억새의 새로운면도 있으리라 생각하며 기대를 버리진 않는다.

처음 장천재의 초입은 그늘이고 흙길이라 기분좋지만 5부능선쯤 부터는

거의 땡볕에 돌길을 기억한다.

 

습한기운으로 후덥지근함이 한여름보다 더 숨막히게 한다.

하지만 작년의 그 먼지날리는 흙길보다는 훨씬 낫다.

땀이 온몸을 타고 흐르고 물한통을 다 비우고난뒤에

연대봉 억새펑원에 도착했다.

 

이제막 얼굴을 내민 연한밤색에 윤기가 반질반질한

애기억새들이 한들거리며 세상구경에 한창이다.

이제 막 뽑아올렸는지 아직도 가지런한 억새꽃잎들이

활짝핀 억새꽃보다 부티가 나고 고급스럽다.

한달도 안되어 저 윤기가 사라지고

온힘을 다해 양분을 빨아올려 하얗게 흐드러지다가

결국엔 바람에 밀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휘~영 휘~영 흘러 가겟지...

 

회원들과 수다와 진한농으로 깔깔대며 하산을 하면서도

가슴한쪽이 쓸쓸한것은 가을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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