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떠나서 109

분수 대로만 사는 건 아니니

벤자민 줄기를 물에 꽂아 뿌리를 내리고 작은 화분에서 5년은 족히 넘게 키웠다. 햇빛 한번 보지못하고 사무실에서 그냥 주는 물만 먹고 봄되면 새싹 몇잎 내면서 자라고 있었다. 어차피 탁자위에 있는 나무라 크게 키울생각도 없었고 듬성한 모습이 그런대로 좋았다. 큰화분을 몇개 들였다. 어떤 아이를 앉힐까 생각하다가 벤자민을 생각 했다. 화분크기에 비해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냥 벤자민을 앉혀주고 싶었다. 그동안 좁은데서 고생했으니 너도 넓고 좋은곳에서 살아보라고. 살다보면 로또 맞은것 같은 이런날도 온다고. 나에게도 이런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에게도 준비된 큰화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면서...

일상을 떠나서 2022.09.06

순천 일일레저캠핑장(2022.07.23)

뽀미와 많은 추억을 만들어 두고 싶어서 가까운 곳은 뽀미와 자주 다닌다. 인터넷에서 올라온 순천 일일레저캠핑장 너무 멋진 풍광과 시간은 한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가까운 순천이란 말에 아침 7시에 쉽게 길을 나섰다. 일반도로가 끝이 나고 심한 S자 코스의 길을 한참 간다. 이렇게 까지 가야하나? 돌아가버릴까? 하는 마음이 들정도 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내리자 마자 눈을 뜰수 없는 정도의 날파리가 우리를 맞았고 연못 가운데 덩그러니 정자하나, 그리고 구멍이 숭숭 뚫린 출렁다리 사진이 조작되었다. 수없이 봤던 그런 멋진 풍광은 사진이 만들어낸 재 생산품이었다. 잠깐 내려 뽀미의 볼일만 잠깐 보고 날파리에 쫒겨 차를 타는데 차가 한대 들어온다. 입장료가 있는곳이라 주인인가 하여 차에서 내렸더니 나에게 주..

일상을 떠나서 2022.08.02

21. 12. 25 와온 해넘이

사인방이 번개팅으로 와온 해넘이를 보러 갔다. 몇일 지나면 환갑이라는데 오랫만의 해넘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몸만 나이를 먹는건 아니었다. 마음도 정신도 나이를 먹어 가는거 같다. 나이가 드니 포기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우리는 세월만으로 늙어가지않고 이상을 잃어버렸을때 늙어간다고 했고, 가슴에 기개가 있으면 여든살로도 청춘의 이름으로 살수 있다."고 했지만 나도 그럴거라고 생각 했는데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린게 아니라 사라져버렸고 기개를 가슴에 품을 수 없을 만큼 자신이 없어졌다. 예전에는 하고싶은것도 많았고 하고 싶은것이 생각났을때 주저없이 시작할수 있었는데 이제는 시간이란걸 생각해 보게 된다. 해넘이는 아름다웠다. 남아있는 구름들에게 그빛을 나눠주면서 아름답게 하늘을 물들..

일상을 떠나서 2021.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