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날 며느리들 꼼짝못하는 날이지만 난 오늘도 등산화에 베낭을 멨다. 명절만 돌아오면 머리골치가 아프드니 이것도 해가 갈수록 이력이 붙어서 할만하다. 아침에 시댁(바로 앞동)에 가서 일찌감치 준비해버리고 오후쯤 되니 별일없으니 이제 너볼일 보란다. 시간을 주실려면 아침부터 줘야 산에를 가든지 하지ㅎㅎㅎ 여태 날나리 며느리였으니 오늘은 맘먹고 며느리 노릇하기로하고 "어머님 산에 밤주으러 갈까요?" "그럴래? 모기가 많아서 긴팔입고 장갑도 껴야된다. " 덩달아 아버님까지 신이나셨다. 잠퉁이 신랑은 잠잔다고 집으로 가버리고 아들녀석은 곧 시험이라면서 공부한다고 말도 못하게하고 딸은 공부보다야 산에가는게 났겟다 싶었는지 따라나선다. 시부모님과 딸 그리고 시조카 이렇게 다섯명이서 밤사냥을 나갔다. 그래 오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