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떠나서 109

홀로여행 셋째날

살다보면 보너스 같은것 들이 주어질 때가 있다.모악산에는 전북도립미술관 이라는 보너스가 있었다.영화상영을 어제저녁부터 했으면 대박이었을건데 아쉽게도 오늘저녁부터 영화상영이다. 하는일 마다 그렇게 대박이고 딱 들어 맞는다면 아마도 사는게 시시했을지도 모를일이다.오늘은 돌아가야하는 스케줄이 있어서 벌써 내맘대로에 제동이 걸린다.결혼전 친구들과 금남로에서 만나기로 하고 시간이 남으면 남도예술회관 미술전시실에서시간때우기 할때 이후로 미술관람은 처음 인거 같다. 사실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책 한권을 읽고 덮으면서 무슨 내용인지를 잘 몰라도, 클래식 공연을 보다 잠들어 박수칠때 일어났어도, 가슴 뿌듯하게 문화에 대한 허영이 채워지듯이 그냥 그리 쓱 보고 다니는거다.11시가 도슨트(관람객의 그림 이해를..

일상을 떠나서 2009.08.02

홀로 여행 둘째날

옥정호 주변을 몇바퀴째 돌고 있다. 넓기도 하다.분명 '국사봉 전망대'라고 씌여진 푯말은 있는데 입구를 찾을수가 없다.가다보면 재를 넘어 동네가 나오고 거기서 돌아서면 또 '국사봉전망대' 이정표가 보인다.중간 어디에 있다는 소린데 ...몇번을 왔다갔다 하다국사봉은 숙제로 남기고 24시 길카페에 주차했다.옥정호가 훤히 보이고 바람도 시원스레 불어주는 길카페 정자에 기대어책장을 좀 넘겼는데 화장실 생각이 난다.  이동해 볼까~?  웬걸~? 시동이 안걸린다.차가 열받은 모양이다.   이놈이 가끔 이짓을 한다.   써비스 센터를 4번째 갔는데 ...요즘 잠잠했는데 재를 몇번 넘더니 정신이 혼미해진 모양이다.대책이 없다.  이리두면 제정신으로 돌아오니 기다려 주는 수 밖에 ... 효심이 지극했던 효자가 옥정호에서..

일상을 떠나서 2009.08.02

30년을 기다린 여행

"어디로 갈거야?" "몰라 나가봐야 알어" 18살때 계획했던 목적지 없는 혼자 여행을 30년 만에 나서게 되었다. 여행은 혼자하는게 제일 좋고 애인하고 가는게 두번째 이고 식구들하고 가는건 세번째 마누라하고 가는건 네번째라는 어떤분의 말에 내 계획이 그리 황당해보이지는 않았는지 허락이 떨어졌다. 신랑의 일방적인 배려는 아니다. 단서는 없었지만 나도 신랑의 이정도의 제안은 받아들이겠다는 묵언의 약속이 포함된 거다. '발길따라~걷~다가~~~ ' "맞어 발길 가는대로 갈거야" '바닷가 마~을 이르러~~ "아니? 난 산이나 계곡쪽으로 갈건데?" '착한 마음씨의~~ 사람들과~ 밤새워 얘기 하리라~~~ "아녀~~ 난 처음 본 사람하고는 말 잘 안해" ~~~~'가다~가다~ 가~ 지치면~~~다시 돌아오리라' "안 지쳐..

일상을 떠나서 2009.08.01

봄을 품고 겨울을 맞다.

베란다 창에 산수유나무가 나무가지를 다 털어 내고 빨간 열매만 남겼다.겨울같지 않은 촉촉한 비가 오는날산수유 가지에 봉긋한게 보인다.설마 꽃이 피려고??궁금한건 절대 못지나가는 ....따서 벗겨보니 곧 피게 생긴 연노란 꽃심이 있다.세상에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면 내일이라도 꽃이 피겟다.난 이게 봄에 만들어 지는 줄 알았는데나무는 봄을 가지고 겨울을 지내는 것이었다.꽃심하나 거머쥐고 봄이 올거라 믿으면서쌩쌩한 겨울을 거뜬히 넘기는 거다.작으면 어떻고 크면 뭐할거며 무슨꽃이면 어떻겟는가.내손에 쥐어진 꽃심이면 쌩쌩한 겨울이 거뜬할건데    body { background-color:transparent; margin:0; padding:0; color:; overflow-x:auto; overflow-y..

일상을 떠나서 2008.12.06